<칼럼> 박갑주 교수 - 미국 트럼프 대통령 시대,한국의 CEO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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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수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힐러리의 당선을 확신했던 한국 정부와 언론은 트럼프의 당선에 당황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위대한 미국의 재건을 슬로건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중국과 무역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인 한국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하여 앞으로의 경제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가 큰 고비를 겪으며 안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이중, 삼중의 어려움 속에서 2017년을 맞이하였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처럼 지금의 상g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앞으로 전개될 위기들에 대비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이나 미국의 트럼프 선택은 자유무역, 이민자 증가와 같은 세계화에 대한 역풍 현상이다. 영국이 유럽연합에 가입하여 너무 많은 분담금을 부담하고 있고 이민자들로 인해서 일자리와 국민경제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와 동일하게 미국도 늘어나는 이민자들로 인해서 백인들의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더 나아가서 다른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음에도 영국이나 미국의 글로벌 위상이 오히려 하락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강한 보호무역주의로 인하여 한국의 수출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내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인프라 시장 참여 기회 요인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보호무역 강화 등과 같은 트럼프의 공약들이 정책으로 구체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노후화된 산업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서 트럼프 행정부가 국채를 발행하게 되면 금리 상승 및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이 미국 인프라 시장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되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되면 미국 수출증가로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보호무역이 강화되면서 미국에 대한 직간접 수출이 둔화되고 한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을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하여 한국은 미국에 대한 직접 수출 뿐만 아니라 중국을 통한 간접 수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 인건비 상승,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제조업에 도입되면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첨단기업들이 미국 본토로 복귀하는 리쇼어링이 증가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첨단산업의 기술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리고 미국 경제의 성장세와 수요 확대에 대비해 미국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당장 영향을 받는 산업 분야는 주로 통상과 관련된 분야이다. 수출이 둔화되면 국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지속되는 불황과 저성장에 대비해야 한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미리 준비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 더욱 요구된다. 일본 도요타(Toyota) 자동차의 조 후지오(張富士夫) 회장은 “호황이면 좋고, 불황이면 더욱 좋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호황일 때는 모든 기업들의 실적이 함께 좋아지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불황일 때는 재무실적이 저조한 기업이라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불황기에는 어려워진 경제 여건으로 인하여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기 때문이다.
불황기에 가장 주목해야 할 기업 활동지표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혹은 성장률이 아니라 기업이 갖고 있는 상대적인 시장점유율의 변화이다. 비록 불황으로 매출이 줄더라도 시장점유율이 증가한 기업은 불황이 끝나고 호황기로 진입하면 매출액이 비약적으로 늘고 재무성과도 현저히 좋아질 수 있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숨어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기업가와 직원, 지자체 공무원까지 모두가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 스포츠 선수가 세계 1등이 되려면 코치와 선수, 지원팀이 모두 한마음이 돼야 하는 것처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할 때 위기를 극복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가 있다.
지금은 전 세계 누구와도 언제 어디서나 소통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카톡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다. 따라서, 기업의 CEO들도 직원 및 소비자들과 수시로 소통하여야 한다. 현 시대의 CEO는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집단지성의 잇점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가는 CEO는 구성원들의 작은 의견까지도 선입견 없이 수용하는 열린 마음과 변화를 받아들이고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어려움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과 끊임없이 공부하고 준비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를 갖춘 CEO는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가 있을 것이다.
2017년은 2016년보다 휠씬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나, 위기는 또한 기회이기도 하다. 성공한 사람들과 함께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 더 나은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보자.
출처 : 내외통신(http://www.nw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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