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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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기준 한국의 기업가치 1조원 넘는 '유니콘' 18개 선정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이 2021년 말 기준 역대 최다인 18개로 늘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를 비롯해 당근마켓, 컬리(마켓컬리) 등이 줄줄이 합류했다. 하지만 글로벌 성장세를 따라가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과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 장치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 말 기준으로 확인된 국내 유니콘기업(이하 유니콘)이 18개사로 전년보다 5곳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미국 민간조사기관 CB인사이트(CB Insights)에 등재된 11곳에 중기부가 국내 투자업계를 통해 추가로 파악한 7개사가 포함됐다. 2020년 말 기준엔 포함돼 있던 쿠팡과 크래프톤은 2021년 미국 나스닥 시장과 국내 주식시장에 각각 상장하면서 유니콘에서 빠졌다.
새롭게 합류한 유니콘 7곳은 두나무(업비트·가상자산거래소)와 직방(부동산중개)을 비롯해 컬리(마켓컬리·신선식품배송), 빗썸코리아(빗썸·가상자산거래소),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인테리어커머스), 당근마켓(중고거래플랫폼), 리디(리디북스) 등이다.
새로운 유니콘이 포함되면서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는 기업은 총 27개사로 늘었다.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카카오게임즈,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크래프톤, 쿠팡, 인수합병 된 우아한형제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3개사)과 비교하면 4년 만에 6배 증가했다”며 “제2벤처붐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니콘 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3개, 2018년 6개, 2019년 10개, 2020년 13개, 2021년 18개다. 증가세로 볼 때 지난해(7개) 역대 가장 많은 기업이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글로벌 추세를 따라가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새로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 수는 300개에 육박하고, 중국와 인도에서도 각각 30개 안팎의 유니콘들이 쏟아졌다. 전성민 한국벤처창어학회장은 “인구당 유니콘 배출 수를 감안하면 국내 유니콘 수도 절대 적은 수치는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유니콘이 많다는 것은 신생 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는 의미여서 유니콘의 수는 기업 성장의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CB인사이트를 보면 미국이 유니콘 489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중국(171개), 인도(53개)가 2,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국이 37개로 4위, 독일이 25개로 5위다. 우리나라는 10위, 일본은 6개로 13위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생태계를 활성화 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의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 회장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이 붕괴된 뒤 벤처업계가 침체됐다가 수년 만에 투자와 창업 활성화됐지만 제도는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이며 “스타트업이 각자도생 하면서 생태계를 키우라는 비현실적인 주문보다 복수의결권 등 정책적인 장치를 마련해주면서 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 ‘타다 사태’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스타트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의사결정 체계의 필요성도 주문했다.
국내에서 비상장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는 곳은 23개사로 조사됐다. 상장이 이뤄지거나 인수합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유니콘 기업에서 제외된다. 중기부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 역시 벤처투자법상 투자가 금지돼 있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평가받더라도 유니콘 기업에 포함하지 않았다.
우아한 형제들과 CJ게임즈는 인수합병 이력으로 유니콘 기업에 등재됐다가 제외된 바 있다. 이밖에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잇츠한불도 기업가치 1조원을 넘는 기업들이지만 IPO(기업공개)가 이뤄져 유니콘 기업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다.
전자상거래 유니콘이 가장 많아
중기벤처부가 꼽은 유니콘 기업은 대부분 온라인이 기반인 기업이다. 위메프?무신사?티몬 등 전자상거래 기업이 가장 많다. 특히 무신사는 패션 전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2003년 패션인터넷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웹 매거진으로 사업을 확대했고, 2009년에는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해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내놨다. 최근엔 패션 문화 편집공간인 무신사 테라스를 운영하고 있다.
숙박여가 플랫폼인 야놀자는 숙박 정보뿐 아니라 항공이나 고속철도(KTX)·렌터카 예약에서 서핑·패러글라이딩 같은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최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밴처캐피털(VC)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고 있다. 2018년 이후 호텔 예약 앱 ‘데일리호텔’ 운영사인 데일리, 펜션 예약 서비스 ‘우리펜션’ 등 10곳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같은 기간 직원 수도 400명에서 1500명으로 늘었다.
늘어나는 유니콘…“제2벤처붐”
컬리는 온라인 마켓인 ‘마켓컬리’를 통해 신선제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6시 전에 배송하는 ‘새벽배송’으로 지난해 큰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 신선식품을 넘어 가전·여행 등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마켓컬리 실적은 2018년 1571억원에서 2019년 4289억원, 2020년 9530억원으로 확 늘었다.
간편하게 해외 송금 같은 금융 관련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같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도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지피클럽은 마스크팩으로 부상한 화장품 업체다. 각각 ‘메디힐’, ‘JM솔루션’이라는 브랜드의 마스크팩으로 인기몰이했다. 지피클럽은 약쑥 마스크팩으로 지난해 매출 4044억원을 기록했다. 엘앤피코스메틱도 2020년 22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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